Winter 2022
By TREND.H
우아한 반짝임
나만의 향으로 기억되고 싶은 눈부시게 찬란한 연말.
다들 한 번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스쳐 지나가는 누군가의 향긋한 내음에 고개를 돌려본 순간 말이다. 마치 CF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런 일련의 일들이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게 된 이유는 최근 우후죽순으로 많이 생겨난 수많은 니치 향수 브랜드의 등장 때문 아닐까? 가공되지 않은 자연 유래 향료와 희소성, 고급스러움을 바탕으로 한 ‘액체 보석’이라 불리는 니치 향수는 자기표현의 하나로 활용하며 ‘남과 다른 나만의 향’을 갖게해줬으니까. 플로럴부터 오리엔탈, 머스크, 우디까지 각기 다른 향이 자아내는 매력은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에 완벽한 이미지를 더해준다. 스타일링의 완성이 향수라고 하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매혹적인 향기가 더욱 특별한 분위기를 안겨주는 것.
나를 대변하고 내 취향을 닮은 향이 소중해진 지금, 특별한 약속과 만남이 잦은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아름다운 무드를 덧입어보자. 따뜻하고 포근하면서도 신비롭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표현해 줄 향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때다.
DIPTYQUE EAU CAPITALE EDP 75ml
브랜드 론칭 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파리에 대한 경의를 표현한 향수. 다양한 문화 예술이 발달한 파리의 우아하면서도 시크한 양면의 매력을 담아내기 위해 플로럴, 프루티, 우디, 스파이시 노트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시프레(CYPRE)’를 선택했다.
은은하면서 관능적인 로즈의 플로럴 노트가 전체를 풍성하게 감싸고 여기에 프레시한 베르가못의 향과 딥한 파출리 하트의 향이 조화를 이룬다.
KILIAN Sacred Wood Refillable Spray 100ml
세이크리드 우드는 현대의 향수 제조와 고대의 동양 의식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우드 원료의 복잡한 특성을 재현해 스파이시하고 우디하면서 밀키한 질감이 연속적으로 감도는 향을 완성했다. 암브레이트 씨드 앱솔루트와 캐롯 씨드 오일이 스파이시한 느낌의 오프닝을 선사하고 아미리스 오일의 깊은 샌달우드 어코드가 전개되면서 강렬한 우디향이 시더우드와 어우러진다. 머르와 코파후 발삼 오일이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끓인 몰트 밀크의 증기가 향료처럼 감각들을 깨워준다.
CHRISTIAN LOUBOUTIN Loubidoo EDP 90ml
새빨간 하이힐로 대표되는 패션 브랜드 크리스찬 루부탱에서 선보인 유니크한 퍼퓸 컬렉션. 스트로베리, 로즈 부케, 시더우드 향이 더해진 장미의 달콤함이 발랄하면서도 센슈얼한 감성을 짙게 풍긴다. 고양이가 루부탱 립스틱을 들고 있는 패키지 또한 하나의 오브제로써 소장 가치가 있다.
PENHALIGONS LUNA EDT 30ml
프레시한 플로럴 계열의 루나는 앤디미온 꽁상트레의 우디한 가죽 노트에 대비되는 시트러스의 신비함을 담은 여성적인 향이다. 화려하면서도 새로운 향으로 신화 속에 등장하는 달의 여신이 그녀가 사랑하는 앤디미온에게 밤마다 달빛의 형태로 찾아갔던 것을 표현, 중독성 있는 향으로 담아냈다. 마치 최면에 걸린 듯한 관능적인 느낌을 한 번에 연출할 수 있다.
LIQUIDES PERFUME BAR BDK SEL
D'argent EDP 100ml
리퀴드 퍼퓸바의 비디케이 퍼퓸은 자신에 맞는 책을 고르듯 향수를 고를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의 ‘향의 서점’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다. 프랑스 패션 학교와 세계적인 원료사 지보당(GIVAUDAIN)에서 커리어를 쌓은 다비드 베네덱(DAVID BENEDEK)이 직접 조향에 참가했으며, 고급 향 원료와 정통 프랑스 공정으로 프렌치 헤리티지를 이어가고 있다. 코르시카 해변에서 부는 짭짤하면서도 청량한 바닷바람을 담아냈다.